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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자카46 이쿠타 에리카/번역

뮤지컬 2020년 7•8월호

이쿠타 에리카

● 뮤지컬과의 첫 만남을 알려주세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데려가 주신 「애니」 입니다. 순수하게 즐거워!라고 생각한 동시에 나도 저기에 서보고 싶어! 하며 동경했습니다.

● 뮤지컬 데뷔 작품과 역할, 데뷔 공연의 소감 한번 들려주세요.
테즈카 오사무 만화가님의 만화가 원작인 「무지개의 프렐류드」가 본격 데뷔. 쇼팽의 "혁명"을 소재로 한 장렬한 이야기 속에서 죽은 오빠 대신 음악원에 입학하는 루이즈를 연기했는데요, 실제로 "혁명"을 연주하는 장면도 있고, 정신없이 달려 나갔어요. 함께했던 배우분들과 지금까지도 교류할 정도로 응축된 시간을 보낸 특별한 작품입니다.

● 출연하신 뮤지컬 중에서 인상 깊은 3작품과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어느 것이나 다 인상깊지만… 첫 번째는 「레미제라블」.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압도당했고 구름 너머의 세계를 느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목표가 되어 저 무대에 서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도전했을 때는 자기 자신의 아직 열지 않은 문을 코제트에 포개어 공감을 느꼈지만 최근에는 에포닌이나 판틴의 누군가를 생각해서 지키려고 하는 강함에 마음이 움직여서… 볼 때마다 공감하는 장소나 받아들이는 게 달라요, 저한테는 정말로 큰 작품. 컴퍼니의 일원으로도 하나의 팬으로서도 계속 쫓아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역할로 커다란 도전이 된 「모차르트!」는 역할 연구에 갈피를 못 잡고, 고민하고, 망칠 것 같았습니다만 "댄스는 그만둘 수 없어"에서 터져 나오는 열정을 방출하고 노래를 다 부른 후 잠깐 손이 떨릴 정도로 파고든... 작품을 기회로 "어른스러워졌어"라는 말을 듣게 되어서 새로운 문을 연 거 같아요. 표현력의 서랍을(크기를) 늘려서 재도전하고 싶어요. 예상외의 오토나 계획 무대에 참여하게 된 「키레이」에서는 개성적이고 능숙한 배우님들께 둘러싸여 이상한 힘이나 중압에서 풀어져서 꿈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 출연유무에 관계없이,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와 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레미제라블」의 "On My Own". 파워풀한데 고독이나 안타까움이 배어있어서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것을 품은 악곡에 매료됩니다. 노래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이거나 (다른)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언젠가 저도 불러보고 싶다고 동경합니다.

● 영향을 받은 인물이나 작품 또는 뮤지컬 작품의 등장인물이 있으신가요?
존경하는 분은 노래도 연기도 정말 좋아하는 카즈네 미오 선배님. 첫 공연은 「레미제라블」 인데요, 「모차르트!」에서 다시 함께 공연할 때 커다란 벽에 부딪혀 혼자 (끙끙) 고민하던 순간, 친절하게 상담해주시고, 무대에 도전하는 마인드를 가져가는 방법, 역할의 접근법이나 해석 방법의 힌트를 많이 받아서 굉장히 공부가 되었어요.

● 역할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거짓이 없도록 자신 안에 있는 역할과의 접점이나 조각을 찾아내서 증폭시키고(넓히고) 뿌리부터 자신과 역할을 연결시키는 것.

● 무대에 설 때,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관객들이 계시고 무대가 있고, 눈앞에서 마치 정말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목격하는... 그 픽션을 어떻게 진실로서(진실하게) 전해야 할까. 상대방의 표정이나 호흡을 느끼면서 진심으로 말을 던지고 순간순간을 함께 살아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어요.

● 뮤지컬의 즐거움, 그리고 힘든 점은?
오감 전부를 쓰고 체감하는 라이브 무대의 고양감은 어느 것보다도 우수하다고 생각해요. 힘든 건 뮤지컬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노래 중에서 연기적 측면과 테크닉 측면의 컨트롤(조절)이 필요한 부분. 약간의 부감(내려다보는)의 시선이 중요하고, 그것이 어렵다고 느껴져요. 

● 좌절할 것 같았을 때에 자신을 북돋아 주는 것은?
무대를 보는 것. 매번 어떤 세계로 데려가 줄까? 하고 두근거리는 자극을 받고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새로운 목표나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 생깁니다. 지금은 볼 수도 무대에 설 수도 없고 마음이 가야 할 곳을 찾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럴 때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은 역시 음악으로, 어릴 때부터 계속해 온 피아노에 더하여, 새로운 악기를 시작하거나 작사•작곡에 도전하여 마음을 북돋아주고 있어요. 뮤지컬도 그중 하나인데 앞으로도 음악을 자신의 축으로 소중하게 키워가고 싶어요.

●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맛있는 것을 먹고 있을 때. 무언가를 해냈을 때도 어딘가 잘 되지 않았을 때도 기운이 충전돼요. 무대의 본방이나 라이브가 끝난 후에 먹는 밥은 최고입니다!

● 뮤지컬 출연 중에, 잊을 수 없는 사건은?
신형 코로나 감염 확대 시기에 겹친 「Whistle Down The Wind」는 지금 생각해도 여러 가지 감정이 넘쳐요. 갑작스럽게 전해진 센슈락(마지막 공연)의 본방 전, 단장 미우라 하루마 선배님께서 "아마 이게 마지막 공연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모두와 만날 수 있어서 정말로 좋았어"라고 컴퍼니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셨어요. 괴로운 마음과 함께 이상한 에너지가 솟구쳐서... 그 기간이 있었기에 배울 수 있었던 것, 생겨난 인연도 있고, 아이들의 순수하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에 구원받는 순간도 있고, 그 작품이기 때문에 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 뮤지컬에 대한 추억의 땅이나 장소와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
세컨드 사진집 촬영으로 방문한 브로드웨이. 많은 연극 관람도 했고요, 동경의 땅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건 인생의 소중한 추억입니다.

● 노기자카46에서의 그룹 활동과 뮤지컬에서의 솔로 활동, 마음가짐의 차이는?
무대에 혼자 설 때는 관객분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마음을 둘 수 있는 등장인물이 되도록,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걸음 그룹으로 돌아가면 꾸밈없이 자신답게 있을 수 있고, 홈이 여기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행복한 환경에 있다고 생각해요.

● 「Whistle Down The Wind ~ 먼지없는 눈동자~」 전국 투어, 「4월은 너의 거짓말」 공연도 중지되었습니다만, 지금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전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더욱더 크게 여러분 앞에 돌아오기 위해 지금은 대비해두는 시기. 다시 극장에 모일 날을 믿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시연회에서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고, 멜로디에 눈물 흐르는 체험을 잊을 수 없어서... 언젠가 상연할 수 있기를 바라요.

● 앞으로의 꿈은?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되고 싶고 무대에서도 영상에서도 연기를 바로 마주 보고 싶어•••. 너무 욕심쟁이인가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키레이」 때 마츠오 스즈키 감독님께서 "이쿠쨩은 여러 경계선을 건널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한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도전을 계속해가고 싶어요.

● 이쿠타상에게 뮤지컬이란?
표현하는 재미를 알려준 계기. 뮤지컬을 알고부터 노래로 생각을 전하고 싶어, 연기라는 것을 좀 더 추구하고 싶어••• 알면 알수록 심오한 세계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추구할 꿈이라고 생각해요.

△ 「레미제라블」의 코제트. (사진 제공 : 토호 연극부)
△ 「모차르트!」의 콘스탄체. (사진 제공 : 토호 연극부)